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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 흔해빠진 요즘이다.

그런데 난 임신했을때 김밥이 먹고싶었다.

왜 많고 많은 음식중에 흔하디 흔한 김밥이 그렇게 땡겼을까?

 

어린 시절, 소풍을 가는 날이면 엄마는 미리 전날 장을 보러 가셨다.

돈이 넉넉치 않아서 먹고싶은것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소풍 전날에는 과자도 실컷 사주셨다.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하셨다.

계란, 시금치, 단무지, 오이, 맛살, 오뎅 등을 자르고 김밥김에 참기름과 깨소금, 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한 밥을 놓고는 정성껏 김밥을 말아주셨다.

소풍을 가는 설레임과 맛있는 김밥을 먹을수 있다는 기대감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난 나는 김밥을 마는 엄마 옆에 앉아 입을 '아~아~' 벌리면서 소풍을 떠나기도 전에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기분 좋게 학교에 갔다.

오늘 오랫만에 김밥을 사먹었다.

김밥집들이 유행을 하면서 이제는 특화된 프랜차이즈 김밥집들이 대세라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 

맛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친정에 갔다.

"엄마~ 예전에 엄마 그렇게 바쁜데도 소풍가는 날이면 새벽에 일어나서 나 김밥 싸주고 간거 기억나?

오늘 김밥먹는데 그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김밥이 생각나더라. 엄마. 아무리 바빠도 내 소풍은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마워요 "

엄마는 말했다.

"그때는 사는게 넉넉치 않아서 계란 한판도 마음놓고 못사먹었었단다. 김밥도 소풍이나 가면 일년에 한 두번씩 싸줄 수 있었던거지.

그렇게 못먹고 못입고 어렵게 살았지만 그 덕분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게 다행이야. 요즘은 김밥집도 참 많더라?"

"엄마. 근데 아무리 맛있는 김밥을 먹어도 그맛이 안나.."

 

엄마가 싸준 그 시절의 김밥은 맛이 아니라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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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던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괜찮아.. 모든것이 너의 잘못만은 아니야.
넌 지금 이대로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어..'
라며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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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삶이라 기록하는게 아니라,
매일 기록하니까 비범한 삶이 된다.


꾸준한 실패와 우연한 성공

블로그 글쓰기의 3요소 : 경험, 정보, 주제(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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