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늘 그렇듯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던 일들 중 하나가 블로그였다.

야심차게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도 방치된지 어느덧 1년..

어느 마케팅 업체에서 현금을 줄테니 내 블로그를 이용해도 좋겠냐고 연락이 왔다.

쓰다만 블로그가 마케팅용으로는 나름 값어치가 있나보네.. 씁쓸했다.

그렇게 나의 개인정보를 타인에게 유출하고 싶진 않았고, 내 이름을 걸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것을 보고만 있긴 싫었기에 거절을 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나의 블로깅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글을 쓴다는것, 나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에 남기는 것, 참 매력적인 일이다.

어린시절 일기쓰기를 꽤 좋아했고 방학숙제로 일기를 써서 글쓰기 상도 받곤 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방학때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는것은 곤욕스러운 일이기도 했는데,

하루하루 특별할 것이 없는데 무엇을 써야할지가 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에 대해서 앞집에 살던 언니와 이야기를 하던 중 언니의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쿵 와닿았다.

"똑같이 아침에 눈떠서 밥을먹고 놀다가 잠을 자더라도 매일매일 느낀점이 다를것 아니니? 그런 너의 생각을 그냥 적으면 돼"

우리 부모님은 먹고 사는것이 바빠서 내가 일기를 쓰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중요하지 않았다.

방대한 탐구생활 만들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그저 나 혼자서라도 할 수 있는 일기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학을 앞두고 벼락치기로 글을 쓰기도 하고, 쓸 거리가 없는 날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생각해서 지어낸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그런 내 일기장을 담임선생님께서는 흥미롭게 보시고는 복도에 진열해주곤 하셨다. (그리고 글쓰기 상까지 주신 이무열 선생님 감사합니다..)

여튼 그렇게 나의 일기쓰기는 어느덧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은듯도 하였다. 하지만 뭐든 꾸준히 하기란 쉽지가 않다.

사는게 바빠서, 혹은 귀찮아서 게을리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힘이 들때면 글을 쓰고싶어지는 작은 습관은 남아있다.

때마침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김민식 PD님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을 읽고서였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같은 작가님의 '매일아침써봤니?'라는 책이 출판된 것을 보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나도 블로그에 매일매일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타올랐다.

그리곤 요즘 내가 만나고 싶은 작가 1순위인 김민식PD님에게 초대장을 받는 영광까지 ㅠㅠ

(감사합니다! PD님의 긍정 에너지와 끈기를 본받아서 저도 열심히 써볼게요♡)

 

이렇게 나는 이제 블로그하는 '끌리는 여자, 끌로이'가 되었다.

'생각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바꾸는 작은 변화, 그 시작점은.  (0) 2019.10.02
2019년이다  (0) 2019.01.02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성공한다  (0) 2018.03.17
고민정 아나운서를 응원한다  (0) 2018.03.16
김밥은 추억이다  (0) 2018.02.27
▲ top